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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앱’ 중독자들: 루틴을 관리하다 루틴에 먹히는 사람들 ‘하루 만보 걷기’, ‘3줄 감사일기 쓰기’, ‘물 8잔 마시기’… 습관을 만들기 위한 앱이 넘쳐나는 시대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고, 오늘의 할 일을 완료했는지 확인하며 체크 표시를 누른다. 처음에는 ‘내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체크박스를 채우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된다. 투두리스트와 건강 앱은 도우미가 아니라 나를 감시하는 존재처럼 느껴진다.습관을 만든다는 것은 본래 자기 인식을 기반으로 한 삶의 변화다. 하지만 기술과 접목된 루틴 관리 방식은 종종 ‘행동의 변화’만을 강조하면서 ‘행동의 이유’는 사라진다. 매일 물 8잔을 마신다고 해서 삶의 만족도가 오르지 않는 이유는, 그 행동이 내 삶의 맥락과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앱은 우리가 무엇을 .. 2025. 5. 25.
아침 루틴이 당신을 구원하지 않는 이유 요즘 자기계발 콘텐츠를 보면 ‘성공한 사람들의 아침 루틴’을 따라 하라는 조언이 넘쳐난다. 오전 5시에 기상해 명상하고, 러닝하고, 저널을 쓰고, 단백질 쉐이크로 하루를 여는 방식. 언뜻 보면 이렇게 살기만 하면 인생이 달라질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루틴이 과연 누구에게나 효과적인가? 아니, 더 근본적으로 묻자면, 이런 루틴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일까?많은 사람이 루틴을 시작하는 이유는 ‘지금의 나를 바꾸고 싶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 더 잘 살고 싶다는 열망, 그리고 주변에서 끊임없이 강조되는 ‘아침을 지배하는 자가 하루를 지배한다’는 메시지가 이 모든 갈증을 자극한다. 우리는 그것이 구조화된 루틴으로 해결될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정작 그 루틴이 나를 구원하지 못하고.. 2025. 5. 24.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게 맞을까?’ – 선택의 환상에 빠진 현대인 안녕하세요, 오늘은 인터넷, 미디어 및 알고리즘에 관련하여 우리의 컨텐츠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컨텐츠의 소비자로서, 직접 본인이 선택을 하여 시청, 소비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수백 가지의 선택을 하며 산다. 아침에 무슨 옷을 입을지, 점심 메뉴는 무엇으로 할지, 퇴근 후에는 어떤 영상을 볼지. 그런데 이 수많은 선택이 정말 ‘내가 원해서’ 한 걸까? 아니면 어딘가에서 학습된 습관, 보이지 않는 권유, 무의식의 작동에 따른 결과일 뿐일까?최근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하는 의사결정의 80% 이상은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뇌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익숙한 선택지를 반복적으로 택하며, 우리는 그 과정을 인식하지 못한 채 ‘내가 선택했다.. 2025. 5. 21.
‘생산성 중독’이라는 조용한 질병 오늘은 생산성 중독, 즉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집착하는 그러한 중독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가만히 있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현대 사회인들은 가만히 있는다 = 생산하지 않는다 = 의미가 없다. 라고 해석합니다.하지만, 이로 인해 경쟁이 과열되고, 개개인의 몸은 점점 아파져 가며,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자신을 갉아먹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이러한 현대인의 고질병인 생산성 중독에 대해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 속에 산다. ‘쉴 때도 의미 있어야 한다’, ‘힐링도 콘텐츠여야 한다’, ‘아무것도 안 하면 나만 뒤처질 것 같다.’ 이런 감정은 단순한 자기개발 열풍을 넘어 ‘생산성 중독(Productivity Addiction)’이라.. 2025. 5. 19.
자동화된 인간: 테크에 모든 걸 맡긴 삶의 위험성 오늘은 인간의 자동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테크(tech), 기술에 모든 것을 맡긴 인간의 삶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고, 그러한 삶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직접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매일 아침 스마트폰 알람으로 눈을 뜨고, 일정은 캘린더가 알려주며, 점심 메뉴는 배달앱이 제안하고, 저녁엔 인공지능 스피커가 조명을 켠다. 우리는 이전보다 더 편리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그 편리함은 무엇을 대가로 하고 있는가? 기술이 인간의 결정을 대신하면서, 우리는 어떤 능력을 상실하고 있는가?이 글에서는 알람, 캘린더, 리마인더, 스마트홈 등 자동화된 기술에 인간의 삶을 점점 더 위임하는 시대가 개인의 자율성과 판단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과연 우리.. 2025. 5. 18.
전화교환수의 하루 - 잊힌 도시 직업을 통해 본 기술 진화의 단면 한때 도시인의 삶은 전화교환수의 손끝에 달려 있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누군가와 통화하려면 기계가 아닌 사람의 연결이 필요했다. “서울 234번이요.” “강남 5523으로 부탁해요.” 교환수는 요청을 듣고, 거대한 수동식 교환기의 케이블을 이리저리 꽂으며 두 사람을 이어줬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화교환수. 그러나 그들의 일상과 소임은 단순한 ‘연결’을 넘어선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의미를 가졌다. 기술이 전면에 나서기 전, 도시 소통의 중추였던 이 직업을 통해 우리는 변화의 본질과 그 속에 감춰진 인간의 흔적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수화기 너머의 손길: 전화교환수의 역할과 일상20세기 중반, 전화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었다. 전화기 한 대를 두고 온 가족이 나눠 쓰던 시절, 전화를 걸.. 2025.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