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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의 숨은 보석 – 바투미에서 바라본 흑해의 하루 / 트빌리시보다 덜 붐비고, 더 감성적인 디지털 노마드 도시

by 봄운 2025. 4. 8.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지아의 멋진 디지털 노마드 도시, '바투미'를 소개하려 해요.

조지아의 숨은 보석 – 바투미에서 바라본 흑해의 하루 / 트빌리시보다 덜 붐비고, 더 감성적인 디지털 노마드 도시
조지아의 숨은 보석 – 바투미에서 바라본 흑해의 하루 / 트빌리시보다 덜 붐비고, 더 감성적인 디지털 노마드 도시

 

트빌리시가 지쳤다면, 바투미로 – 조용한 흑해 도시의 매력


조지아(Georgia)의 수도 트빌리시는 분명 매력적인 도시다.
다채로운 문화, 저렴한 물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인프라 등.
하지만 요즘 트빌리시도 조금은 붐빈다.
물가가 살짝 오르고, 중심가는 꽤 번잡해졌고,
노마드 커뮤니티도 점점 상업화되는 분위기.

 

그래서 요즘 노마드들 사이에 조용히 떠오르고 있는 도시가 있다.
바로 ‘바투미(Batumi)’. 조지아의 흑해 연안에 자리한 항구 도시다.

처음엔 그저 ‘조지아의 해변 휴양지’ 정도로 여겨졌지만,
막상 와보면 전혀 다르다.
도시 구조는 작고 단순하지만,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분위기가 묘하게 섞인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해변 산책로는 여유롭고, 구시가지는 걷기 좋고,
커피와 와인을 즐기기에 적당한 감성 카페들도 숨어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속도가 느리다.
트빌리시의 분주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바투미는 훌륭한 '슬로우 시티'가 된다.

 

바다 앞 노트북 한 대 – 바투미에서 일하는 하루 루틴


바투미는 도시 전체가 꽤 디지털 노마드 친화적이다.
크지 않아서 도보나 자전거로 충분히 움직일 수 있고,
와이파이도 대부분의 카페에서 빠르고 안정적.
공공 와이파이도 의외로 잘 잡히는 편이다.

 

일단 추천할만한 노마드 프렌들리 카페를 소개하자면:

Book Café – 이름처럼 책과 커피가 공존하는 조용한 공간.
창밖으로 공원이 보여서 집중이 잘 된다. 전원도 많고 노트북 사용도 자연스러움.

Chacha Time – 로컬 브루어리 느낌의 바 & 카페.
낮에는 조용한 라운지 분위기라 작업 공간으로도 좋고, 저녁엔 현지 와인과 차차 한 잔!

Gordon’s Café – 해변 산책로 근처에 위치한 예쁜 카페.
테라스 자리에 앉으면 흑해가 정면으로 보이고, 음악도 잔잔해서 일하기 딱 좋다.

바투미에는 아직 한국처럼 코워킹 스페이스가 많진 않지만,
소규모 공유오피스나 에어비앤비 자체에서 제공하는 워크 공간이 많다.
작업하기 좋은 숙소를 잘 고르면 따로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루틴을 만들 수 있다.

또 하나, 바투미는 생활비가 매우 합리적이다.

한 달 렌트: 250~400 USD

현지 식당 식사: 3~5 USD

카페 커피: 1.5~2.5 USD

와이파이 터지는 바다 도시에서 이 가격이라면?
노마드들에겐 거의 천국!

 

바다, 산, 와인 – 바투미에서의 삶은 의외로 꽉 찼다


바투미는 작은 도시지만, '작기 때문에 더 알찬' 곳이다.
해변이 가까워서 출근 전에 산책을 하고,
점심은 구시가지의 로컬 식당에서 하차푸리(치즈빵) 한 조각으로 간단히 해결.
오후엔 숙소나 카페에서 몇 시간 집중 작업.
저녁 무렵엔 자전거를 타고 해안선 따라 바투미 대관람차 근처까지 쭉 달려본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노을,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주말엔 조금 더 바깥으로 나가본다.
차로 20~30분만 나가면 Mtirala 국립공원에서 숲속 트레킹을 즐길 수 있고,
근교 마을에서는 조지아 전통 와인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도 가능하다.

바투미는 산과 바다, 도시와 자연이 모두 근거리 안에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따로 긴 여행을 계획하지 않아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
‘바닷가 루틴’ 또는 ‘숲속 루틴’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조지아 사람들은 놀라울 만큼 친절하고 따뜻하다.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손짓 발짓 다 써가며 도와주려는 모습에 감동하는 일이 많다.
노마드로서 '타지'에 있다는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포인트.

 

마무리하며


트빌리시가 ‘디지털 노마드의 허브’라면,
바투미는 ‘디지털 노마드의 휴식처’다.
조용하고, 여유롭고, 아름답고, 실속 있다.
흑해를 마주한 이 작은 도시에서,
노트북 한 대로 나만의 루틴을 만들 수 있다면
그보다 멋진 삶이 또 있을까?

바투미는 아직 ‘핫한 도시’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모든 게 다 준비된 도시는 아니지만,
그 여백 속에서 진짜 나다운 삶을 그릴 수 있다.

당신의 다음 베이스캠프,
바투미는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