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동안 해외 위주로 다뤘으니, 이번에는 국내! 우리 대한민국에 있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도시 '고흥'을 소개해보려해.
제주까지 안 가도 돼 – 조용하고, 느리고, 아름다운 ‘고흥’
전남 고흥은 한때 그저 지나는 길목이거나 귀농 귀촌을 위한 땅으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다.
감성 있는 로컬 카페, 소소한 캠핑 공간, 예쁜 숙소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한국 속의 작은 제주’ 혹은 ‘숨겨진 로컬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고요하고 깨끗한 바다다.
남해 바다 특유의 잔잔한 물결과 드라마틱한 일몰은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주고,
무엇보다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게 정말 크다.
서울, 부산, 제주에선 느낄 수 없는 여백이 이곳엔 있다.
게다가 고흥은 최근 ‘로컬 감성’에 진심인 공간들이 생기면서,
디지털 노마드의 베이스캠프로도 제격이다.
도시처럼 모든 게 완벽히 갖춰져 있진 않지만,
노트북과 와이파이, 커피 한 잔만 있으면 일할 수 있는 이들에겐
충분히 만족스러운 환경이다.
바닷가 카페, 감성 캠핑 – 고흥의 숨은 스폿들
고흥에는 소문난 감성 바닷가 카페들이 꽤 있다.
예를 들어,
카페 노을아래: 이름처럼 노을 맛집.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통창 구조와
아늑한 내부 조명, 로컬 원두로 내리는 드립 커피가 인상적이다.
하루 종일 앉아 노트북 작업을 해도 전혀 부담 없는 분위기.
카페 고마워요: 오래된 창고를 개조한 빈티지 감성의 공간.
테이블마다 콘센트가 있고, 평일엔 조용해서 집중하기 좋다.
사장님이 직접 만든 디저트와 로컬 차도 인기.
갯바위 커피: 정말 갯바위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컨테이너 카페.
감성으로 치자면 거의 ‘제주 감성’을 능가한다.
마시멜로 토핑 올린 핫초코를 마시며 파도소리 듣는 그 여유는 정말 대체 불가.
이런 카페들에서 오전 몇 시간 집중 작업을 하고,
오후엔 리틀 캠핑 감성이 느껴지는 숙소로 돌아가 힐링을 한다면?
그야말로 ‘일과 쉼의 공존’이다.
고흥에는 미니 캠핑장 혹은 글램핑형 숙소들도 늘고 있다.
예를 들면,
별빛야영장: 바다 옆 데크에 텐트가 고정되어 있고,
작은 화로와 의자, 조명까지 갖춘 작은 감성 캠핑장.
노트북 가져와 앉아 있으면 마치 바다 위에서 일하는 기분.
낭만게스트하우스: 내부는 깔끔한 숙소지만 외부는 자연 속 캠프 느낌.
공동 주방, 야외 테이블, 조용한 분위기 덕에 디지털 노마드에게 딱.
또한 고흥군은 전남권에서도 인구밀도가 낮고, 교통도 크게 복잡하지 않아
렌터카나 자전거 하나만 있으면 근교 명소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거금도, 남열 해돋이해수욕장, 우주발사전망대 등 소소한 볼거리도 꽤나 매력적이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고흥이 주는 특별한 루틴
도시에서의 일상은 빠르다.
카페도, 사람도, 신호등도 끊임없이 움직인다.
반면 고흥에서의 하루는 느림과 집중의 반복이다.
아침엔 바다 앞 산책로를 걷는다.
해풍을 맞으며 텀블러에 커피 하나 들고 걷는 그 짧은 시간이 하루를 정리해준다.
그 후 카페에서 3~4시간 노트북으로 업무를 본다.
중간중간 바깥을 내다보면, 탁 트인 수평선이 피로를 풀어준다.
점심엔 로컬 식당에서 굴국밥, 전복죽, 장어덮밥 같은 따뜻한 한 끼를 먹고,
오후엔 카페나 숙소에서 추가 작업 혹은 짧은 낮잠을 즐긴다.
저녁엔 작은 마트에서 간식거리 몇 개 사다가
숙소 마당에서 혼자 불멍을 하거나, 캠핑의자에 앉아 넷플릭스를 켠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하루가 꽉 찬 느낌이 드는 삶.
그게 고흥의 리듬이다.
물론 리스본처럼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내 루틴을 다잡기 좋은 도시'라는 점에서 고흥은 아주 매력적이다.
혼자서 생각 정리하고, 나만의 콘텐츠를 구상하거나,
짧은 휴식기와 전환점을 찾는 데 딱 맞는 장소.
마무리하며
사실 고흥은 여전히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그래서 더 좋다.
더 조용하고, 더 순수하고, 더 자연 그대로니까.
'디지털 노마드'라고 해서 늘 해외일 필요는 없다.
와이파이 되는 바닷가 마을, 노트북 펼칠 수 있는 조용한 카페,
그리고 스스로를 다시 리셋할 수 있는 공간.
그게 있다면, 여기도 충분히 노마드 성지다.
고흥, 다음 달 베이스캠프로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