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모로코의 작은 마을 '셰프샤우엔' 입니다!
모로코 북부의 산악 지대, 리프 산맥 자락에 조용히 자리 잡은 마을 셰프샤우엔.
흔히 ‘블루 시티(Blue City)’라 불리는 이 도시는,
말 그대로 파란색의 건물들로 가득한 이색적인 풍경으로 유명하다.
이국적이지만 지나치게 상업적이지 않고,
여행자에게도, 창작자에게도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곳.
자연과 전통, 그리고 깊은 색감이 조화를 이루는 이 마을은
사진가, 작가,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은은한 영감을 선사한다.
화려한 시장이나 대도시의 소란스러움 대신,
마치 동화 속 마을처럼 시간을 천천히 흘려보내는 셰프샤우엔의 매력을 살펴보자.
파란색으로 채색된 마을 – 셰프샤우엔의 독특한 정체성
셰프샤우엔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도시 전체를 뒤덮은 파란색이다.
건물 벽, 계단, 문, 창틀, 거리의 돌바닥까지 모든 곳이 다양한 톤의 블루로 칠해져 있다.
이 독특한 색채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가장 흔히 들리는 이야기는 15세기 유대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하늘과 신을 상징하는 푸른색을 마을에 입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며 셰프샤우엔을 모로코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히는 도시로 만들었다.
관광객이 적은 아침 시간이나 해질 무렵의 마을은 특히 아름답다.
햇빛이 사선으로 들어올 때마다 파란 벽에 비치는 그림자가 부드럽게 흩어지며
신비롭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든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포토존처럼 느껴지지만,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평범하고도 소박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시장인 ‘수크(Souk)’에서는 손으로 만든 직물과 공예품을 구경할 수 있고,
카페에 앉아 모로칸 민트티 한 잔을 마시며 거리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다.
조용하고 단순한 삶 – 창작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
셰프샤우엔은 대도시인 페즈나 마라케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지닌다.
상업화가 덜 되었고, 관광객은 많지만 붐비지는 않는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신적으로 몰입이 필요한 창작 활동에 적합하다.
마을 대부분의 숙소는 리야드(Riad) 스타일의 전통 주택을 개조한 곳으로,
내부는 정원이나 분수가 있는 구조다.
조용한 테라스나 루프탑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글을 쓰거나,
필름 카메라를 들고 골목골목을 기록하는 데도 적합한 장소다.
무엇보다 셰프샤우엔의 장점은 저렴한 생활비다.
식사는 현지 식당에서 하루 세 끼를 해결해도 부담이 없고,
한 달 단위 숙소 임대도 매우 합리적인 수준이다.
인터넷 속도는 도심에 비해 느릴 수 있으나,
메일 확인이나 기본 업무, 클라우드 기반의 작업은 대부분 가능하다.
현지인들도 조용하고 친절하며,
혼자 여행하거나 장기 체류를 하더라도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다.
시장이나 거리에서 적당한 교류를 나누며
천천히 도시와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도 즐겁다.
색과 빛, 그리고 창의성을 자극하는 감성 도시
셰프샤우엔의 풍경은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서,
창의적인 활동을 위한 ‘감정의 틀’을 만들어준다.
하늘, 벽, 문, 그늘진 골목, 화분의 초록까지 —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의 색감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셰프샤우엔은 사진가나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특히 사랑받는다.
무언가를 그려야 한다면 이곳의 색감을 참고하기 좋고,
소설을 쓰거나 여행 에세이를 집필할 계획이 있다면
작업 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다.
가끔은 도시 외곽으로 짧은 하이킹을 나갈 수도 있다.
마을을 둘러싼 리프 산맥은 해발 500~800미터 사이의 적당한 고도로
신체적 부담 없이도 맑은 공기와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고요한 자연 속에서의 명상이나 사유도
창작 활동에 자연스러운 리듬을 부여한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여행자라면
골목의 구불구불한 구조와 광각 렌즈에 담기는 파란 벽,
현지인의 생활 장면을 담으며 다큐멘터리적 감각도 훈련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셰프샤우엔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오히려 창작자가 ‘한 달쯤 머물며 생각을 다듬고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작은 피난처’ 같은 공간에 가깝다.
대도시처럼 빠르진 않지만,
그래서 더 많은 걸 바라볼 수 있고,
속도를 늦출수록 도시의 진짜 표정을 만날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무언가 창작하거나 기록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셰프샤우엔의 파란 벽과 조용한 골목길은
당신에게 예상보다 많은 것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