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다시 일본으로 갑니다.
일본의 또다른 디지털 노마드 도시 구마모토, 소개할게요!
(디지털 노마드가 아니어도, 바쁜 여행보다는 여유롭고 한적한 공간이 좋은 분들께 제 글들을 추천합니다.)
구마모토라는 도시, 그리고 느린 속도
규슈 남부에 위치한 구마모토는
많은 이들에게는 일본의 대표 성곽 중 하나인 구마모토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도시의 진가는, 관광지 너머 일상 속에서 드러난다.
관광객이 가득한 후쿠오카나 벳푸와는 달리,
구마모토는 조용하고 한적하다.
그러나 도시로서의 기능은 충분히 유지하고 있어,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이상적인 ‘밸런스 도시’라 할 수 있다.
구마모토의 매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자연과 도시가 적당히 공존한다는 점.
둘째, 크지는 않지만 디지털 작업에 필요한 인프라가 알차게 갖춰져 있다는 점.
그리고 셋째, 규슈 특유의 여유로움과 따뜻한 분위기가 일상 속에 스며 있다는 점이다.
도심의 중심부인 가미토리/시모토리 아케이드는
필요한 상점과 카페가 밀집해 있어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좋고,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아소산, 히토요시, 구마강 등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주말을 보낼 수 있다.
도심과 자연을 오가는 이 리듬은,
노마드에게 가장 이상적인 루틴을 만들어준다.
한적한 카페, 편리한 숙소, 그리고 디지털 친화적 환경
구마모토는 대도시처럼 화려하거나,
치앙마이처럼 노마드 커뮤니티가 발달한 도시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소음 없이 집중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더 적합하다.
느리고 조용한 도시의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작업하기 좋은 공간!
Tsutaya Bookstore CAFE
구마모토 시내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북카페와 편의점, 디자인 소품 숍이 함께 있다.
전원도 많고 조용한 음악이 흐르며,
하루 종일 앉아 작업하기에도 부담 없다.
カフェ・グリーンノート(Café Green Note)
식물로 가득한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카페.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노트북 이용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커피 외에도 로컬 디저트가 훌륭하다.
Starbucks Kamitori
익숙한 체인을 찾는다면 시내 중심부에 있는 스타벅스가 있다.
공간도 넓고, 장기 체류 중 일상적인 루틴으로 활용하기 좋다.
숙소 추천
The New Hotel Kumamoto
역 근처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비즈니스 호텔답게 와이파이와 책상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Dyeing and Hostel Nakashimaya
일본 전통 가옥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느긋하게 지낼 수 있으며,
장기 투숙자에게는 소박한 커뮤니티도 형성된다.
생활비 측면에서도, 후쿠오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외식은 한 끼 800~1,000엔 정도로 해결 가능하고,
카페 이용도 서울이나 도쿄에 비해 부담이 덜하다.
일상과 온천, 그리고 주말의 자연
구마모토의 진짜 매력은 '퇴근 후'에 드러난다.
노마드로서의 하루를 마치고 마주하는 일상은
이 도시의 여유로움과 자연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구마모토성 산책
시내 중심에 위치한 성곽 주변은 잘 정비된 산책로가 있어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걷기에 딱 좋다.
특히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도시를 물들이며
사계절의 변화를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구로카와 온천(Kurokawa Onsen)
구마모토 외곽에 위치한 대표적인 온천 마을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이며, 하루 혹은 1박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다.
목욕 후 온천 거리의 작은 상점들을 둘러보며
일본 전통의 정서를 체감할 수 있다.
아소산 드라이브
구마모토에서 가장 상징적인 자연 공간 중 하나.
살아 있는 화산이 만든 풍경은
도시 생활에서는 보기 힘든 스케일을 보여준다.
전세 자전거나 렌터카를 이용하면,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단번에 회복할 수 있다.
게다가, 시내 곳곳에는 작은 현지 시장과 전통 상점들이 남아 있어
산책 중 무심코 들어가도 새로운 발견이 기다리고 있다.
정제되지 않은 로컬 경험이 구마모토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마무리하며
구마모토는 대도시의 편리함과
지방 도시의 여유로움을 동시에 품고 있는,
일본 속 ‘작은 평화’ 같은 공간이다.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면서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작업 환경을 원한다면,
그리고 주말에는 도시를 벗어나
온천과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곳만큼 밸런스가 좋은 도시는 흔치 않다.
후쿠오카에서 신칸센으로 단 40분,
하지만 도착하는 순간부터 모든 리듬이 달라진다.
지금보다 조금 더 조용한 삶을 꿈꾼다면,
구마모토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