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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달랏 – 시원한 고산 도시에서의 창작적 몰입 / 호치민보다 조용하고, 하노이보다 부드러운 공기 속에서 일하고 싶을 때

by 봄운 2025. 4. 9.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동남아, 베트남의 특별한 도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베트남의 '달랏'.

호치민, 하노이 말고 다른 도시에서의 디지털 노마드를 원하는 분들을 위해 써봅니다.

베트남 달랏 – 시원한 고산 도시에서의 창작적 몰입 / 호치민보다 조용하고, 하노이보다 부드러운 공기 속에서 일하고 싶을 때
베트남 달랏 – 시원한 고산 도시에서의 창작적 몰입 / 호치민보다 조용하고, 하노이보다 부드러운 공기 속에서 일하고 싶을 때

고산 도시의 매력 – '베트남이 이렇게 시원하다고?'


달랏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가장 놀랐던 건,
베트남에서 이토록 선선한 날씨를 만날 줄은 몰랐다는 거다.

 

해발 1,500m에 위치한 달랏은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20도대 초반.
에어컨 없이 창문만 열어도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고,
햇살은 따사롭지만 바람은 청량하다.
한마디로, "에너지 쏟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날씨"다.

모기 거의 없음

습도 낮음

밤엔 살짝 쌀쌀한 긴팔 날씨

그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
유럽 작은 마을 같은 분위기도 느껴진다.
거리에 핀 꽃들, 오솔길, 언덕배기 카페…
이 도시엔 뭔가 느긋하면서도 감성적인 기류가 돈다.

바로 이런 환경 덕분에,
몰입하기에 딱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공간은 여유롭게, 몰입은 깊게 – 달랏의 노마드 인프라


달랏은 코워킹 스페이스가 넘치진 않지만,
노마드 프렌들리한 카페들이 도심 곳곳에 숨어 있다.
또 하나 좋은 점은, 대부분 시끄럽지 않다는 것.
‘호치민식 소음’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장점이다.

 

추천 작업 공간:
La Viet Coffee
베트남 스페셜티 커피의 자존심.
넓은 공간에 테이블 간 거리도 널찍해서 집중하기 좋고,
와이파이도 빠르고 안정적이다.
한 켠에 로스팅 머신이 있어서 커피 향이 가득해 작업의 질도 올라간다.

The Married Beans
통창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오고,
인테리어가 무척 따뜻해서 오전 집중 루틴에 최고.
노트북 작업하는 현지인도 많아서 눈치도 안 보인다.

Green Box Café
도시 외곽에 위치한 텃밭형 카페.
진짜 자연 속에서 일하고 싶을 때 추천.
전원 느낌 가득한 배경에서의 작업은 완전 다른 집중력 선사함.

그리고 숙소 역시
한 달 300~500달러 정도면 충분히 쾌적한 곳에서 지낼 수 있다.
가든이 딸린 로컬 게스트하우스나,
공용 주방과 넓은 책상이 있는 아파트형 숙소도 많다.

이 모든 환경이 "나만의 작업실 같은 도시"를 만들어준다.
번잡함은 없고,
필요한 것들은 다 있고,
무엇보다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가 기본값이다.

 

머리를 식히는 시간 – 호수, 언덕, 그리고 꽃들


창작은 쉬지 않고 하기보다,
적절한 리듬으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달랏은,
일하고 난 후 머리를 식히는 시간도 정말 좋다.

 

쑤언흐엉 호수(Xuan Huong Lake)
도심 중앙에 있는 넓은 호수.
해 질 무렵에 산책하거나,
자전거 타며 바람 맞기에 딱 좋은 루트.
도시 중심에 있음에도 참 평화롭다.

달랏 기차역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감성이 남아 있는 레트로한 기차역.
정기 운행은 없지만, 슬로우트레인 체험이나 카페로도 유명해서
조용히 글쓰기나 아이디어 스케치하기에 좋다.

달랏 야시장
야시장이라고 해서 시끄럽거나 번잡하진 않다.
오히려 작고 소박해서 구경하다 보면 마음이 풀리는 느낌.
포장마차에서 따뜻한 고구마나 딸기차 한 잔 마시며 여유 부리기에 딱.

꽃과 농장들
달랏은 ‘꽃의 도시’로 불릴 정도로 온갖 식물이 자란다.
카페들조차 대부분 화단을 품고 있고,
외곽에는 딸기 농장, 라벤더 밭도 있어 주말 외출 코스로 안성맞춤.

그리고 달랏은 전반적으로 안전한 분위기가 크다.
배낭여행자, 혼자 사는 프리랜서, 로컬 주민이
서로 섞여도 어색하지 않고,
사람들이 대체로 친절하고 조용하다.
‘오래 머물고 싶은 도시’라는 말이 자연스러워지는 곳이다.

 

마무리하며


달랏은 베트남답지 않은 베트남이다.
소음과 속도에서 벗어나,
천천히 생각하고, 천천히 만들어갈 수 있는 장소.

여기선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몸도, 마음도,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는 곳.
작업에 지쳤을 때,
혹은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피곤할 때,
잠시 달랏으로 와보는 건 어떨까.

이곳은 당신의 속도를 존중해주는 도시니까.